국민대학교 교직과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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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1] 무한대급 창의력, 김재준 교수

국민대 경제학부 김재준 교수. 그는 참 독특하다. 경제학을 가르치면서 그림을 그린다. 언뜻 전혀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양쪽 분야 모두에서 프로페셔널로 통한다. 다른 두 가지 영역의 고른 몰입이 가능할까? 그의 대답은 명쾌하다. “모든 분야는 통해 있습니다.” 무한대급 창의력을 장착한 그의 머릿속을 전격 탐험한다.


“우리는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날그날을 살아간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얼마나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지 도전해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다. 꽃피지 못하고 잠들어있는 한 사람 몫의 재능과 창조성을 찾고 참된 자아를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이미’ 창조적 인간이다.”

저서 <화가처럼 생각하기> 中


‘My Idea’를 만들어라
2001년부터 본격적인 미술작가 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재준 교수는 미술학과가 아닌 경제학과 교수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1년 Edward Summerton과 함께 2인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김 교수는 작가로서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현재까지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에 참가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궁극적으로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물음과 문제의식을 갖고 질문을 던지며 풀어가는 것이 연구자의 자세죠. 그런 맥락에서 보면 경제학이든 미술이든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즉, 그 물음과 답을 글로 쓰면 논문이 되는 것이고, 이미지로 쓰면 미술이 되는 거니까요. 두 가지를 병행하고 있지만 제게는 별 부담이 없습니다.”

예술이든 다른 학문이든 창조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창조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자신의 머릿속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생각, 느낌, 지식… 등 진정으로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통찰하고 내 것이 없다면 그것을 뼈저리게 깨닫는 것이 창의력의 시작입니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은 온갖 정보를 짜깁기한 지식 혹은 생각을 스스로의 것인 양 믿으며 살아가는데, 나만의 아이디어라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때부터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내 생각을 하나라도 가져보는 것, 그 다음 할 일은 간단하다. 각자에게 맞는 방법론을 찾아 ‘My Idea’ 체계를 구축하면 된다.


색색실의 실타래 같은 머릿속
김 교수는 단순히 지식과 테크닉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내면에 잠재돼 있는 창의력을 일깨우는 데 필요한 숨은 감각을 자극하고 억눌려 있던 욕구를 해방시키고자 한다. 그래서 경제학 강의를 하면서도 중간 중간에 돌발질문을 던져 학생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하나라도 더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한다.

“의외로 학생들은 ‘보수적’입니다. 수업평가 방식이 조금 특이하다거나 수업내용이 규정에서 살짝만 벗어나도 불안해하고 불만을 터트리기 일쑤죠. 소위 ‘스펙’을 쌓는 일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게 안타깝습니다. 대학은 실용보다 이해와 응용력을 가르쳐야 하는데 말이죠.”

단편적인 지식을 뛰어넘어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하고 응용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의력이라고 말하는 김재준 교수.

그와의 대화는 풀면 풀수록 점점 멋진 색실이 풀려나오는 실타래처럼 흥미로웠다. 창의적인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다. 그에게는 미술 외에도 가보고 싶은 길이 아직 많아 보인다.

“현재 경제학의 영역을 넓혀서 사회학과 역사학, 언어학 등과 연계해 인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넓게 보고 학제 간 연결고리를 찾게 되면 또 다른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호기심을 가져야 하며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의력의 요건이라고 얘기하는 이와 같은 부분은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순도 100%의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이후의 단계임을 거듭 강조하는 김재준 교수. 그는 창의력은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됨을 말과 행동, 연구와 작품 활동, 일상생활을 통해 일관성 있게 보여주고 있었다.

- 출처 : 다른생각 다른미래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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